'와글와글'
[ 이우상 기자 ]
“애 아파서 반차 연차 내면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그만둔다 하니 저 같은 애엄마는 이제 안 뽑겠대요.”(네이버 아이디 heey****)
지난 9일자 김과장 이대리 <육아 도우미 비용만 月 180만원…이게 ‘남는 장사’인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직장맘과 경력단절여성의 고충을 담았다. 육아를 위해 잠시 일을 그만둔 사이 어느새 중간관리자가 된 동료들을 보며 느낀 박탈감과 베이비시터 비용 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부담 등 생생한 사례를 전하며 김과장 이대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직접 겪은 경험담을 댓글로 털어놓은 김과장 이대리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bizl****은 “업무실수를 하니 (보육 때문에) 집중을 안 한 탓이라고 직장 상사에게 질책당했다”며 “유치원 졸업 행사 때문에 내 휴가를 쓰는데도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tigg****은 “일 다 하고 나니까 애나 키우라며 자르는 회사도 있더라”고 한탄했다.
베이비시터 비용 부담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shay****은 “계좌이체내역서 등을 내면 베이비시터 비용도 연말정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답글을 달았다. 비용은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하지만 현금영수증을 받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아이디 sooj****은 “세금 신고는 안 하면서 그만둘 때 퇴직금을 달라는 시터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 돌봄이 엄마만의 일이 아닌데도 ‘남혐여혐’ 문제로 몰거나 비아냥거리는 공격적인 댓글도 다수 달렸다. 네이버 아이디 kens****은 “양심적으로 네가(경단녀가) 사장이면 너 뽑겠냐?”는 댓글을 남겼다. 네이버 아이디 toru****은 “아줌마들 뽑아봐야 일 안 하려고 뒷담화만 해 팀워크를 망치고 어린 애(후배)들도 안 가르치고…거르는 게 (안 뽑는 게) 답”이라고 했다. 출산은 결국 본인들의 선택인데 왜 징징거리냐는 댓글도 있었다(네이버 아이디sens****).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