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 文 '도보다리 산새는 잘 있을지' vs 北, 행사에 무반응

입력 2019-04-28 21:32
수정 2019-04-28 22:34


역사적인 4·27 합의가 만들어진 판문점.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 북측 인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가 앞서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끝내 반응해오지 않은 것이다.

참석자들은 남북 함께가 아닌 남측 인사들로만 1주년 행사를 기념하게 된 것에 씁쓸해 했지만 판문점 선언이 중대한 한 걸음이 됐다는 평가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길이기에, 또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면서 “남북이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며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도보다리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에게도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특집으로 방송된 아리랑TV 에서는 판문점 선언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것을 구체화 시켜 9.19 군사합의를 만든 것처럼 과거와는 달리 합의에서 이행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더 적극적으로 진전되었다는 점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27 정상회담 합의문에 작은 합의사항부터 중요한 합의사항까지 모두 담겨있는 것을 보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한반도 평화국면의 주도권을 남북한이 갖고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면서 “2018년 이후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대감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들을 단번에 이룰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