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평가학회 "학문과 양심 자유 탄압하는 한국감정원 노조 규탄"

입력 2019-04-26 15:38
수정 2019-04-26 15:40
한국감정원 노동조합이 공시제도를 비판해온 대학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두고 한국감정평가학회가 고소 취하와 사과를 촉구했다.

학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정수연 교수는 시세 파악의 이론적 및 실무적 난해성과 해외 사례를 들어 전문가들에 의한 독립적 평가가 필요함을 꾸준히 주장해 온 대표적인 학자”라며 “학문과 양심에 따른 주장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문재인 정부가 청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수연 교수의 발표 내용에 오류가 있었다면 정확한 지적을 통해 수정토록 요청해야 하고 정당한 지적이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며 “법적인 조치를 즉각 취하하고 정 교수 및 학술단체와 학자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감정원 노조는 이달 8일 “정 교수가 감정원과 공시제도를 비난하는 등 조합원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대구 동부경찰서에 정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논란이 일자 제주대 교수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노조의 고소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