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빠루 앞세워 국회 부숴"
민주 "우리가 한 일 아니다"
[ 김우섭 기자 ] 26일 새벽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여야 대치 과정에서 1m 길이의 속칭 ‘빠루(쇠지렛대)’와 망치, 장도리가 등장했다.
빠루는 이날 새벽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에 처음 등장했다. 한국당이 사무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자 국회 경호원들이 이를 열기 위해 장도리, 망치와 함께 동원된 것이다. 다만 문을 여는 과정에서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다시 빼앗겼다.
‘빠루 공방’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빠루를 들고 등장해 시작됐다(사진).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인지 국회 방호과인지가 7층 의안과 문을 부수기 위해 갖고 온 것을 우리가 뺏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빠루와 도끼, 망치를 앞세워 국회를 부수고 관행과 절차를 부쉈다”며 “저자들이 다시 도끼와 빠루를 들고 (이에 맞서) 또 한 번 싸워야 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빠루를 누가 사용했는지는 명확하게 지칭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직원들이 연관돼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고소·고발전이 펼쳐질 것에 대비해 맞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의 불법적 회의 방해로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