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지막 열연은 대국민 사기 기자회견?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약 패러디

입력 2019-04-25 17:58
수정 2019-05-27 13:30
박유천 측, 마약 양성 반응에도 혐의 부인
'마약 투약' 박유천 구속 여부 26일 결정


"제 인생의 마지막 연기활동인 이번 기자회견을 많이 사랑해주셔 감사합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건 내 역할이다' 싶었어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고 절정의 위치에 올랐을 때 전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 감사했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눈물까지 보이며 "마약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약 양성 반응 보도가 전해지자 한 네티즌이 남긴 소감이다.

대국민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그에게 일말의 신뢰를 보냈던 팬들마저도 등돌리게 한 그의 기자회견이 모두 계획된 연기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유천이 마지막 혼신의 열연을 보여주고 떠난다는 내용의 패러디 영상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이 박유천에 대해 마약을 올 들어 5차례나 투약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박유천의 대국민 사기극 기자회견은 "신정환의 뎅기열 쇼에 이은 최고의 '쇼'로 대한민국 연예계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오는 26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가 갈리게 된다.

국과수 마약 양성 결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 측에서는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 씨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는 25일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 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진실된 모습은 연말 연기대상 남우주연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튜버들의 패러디 영상을 함께 감상해보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