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

입력 2019-04-25 17:33
신영체임버홀, 개관 1주년 공연


[ 윤정현 기자 ] 대형 주식시세전광판이 들어섰던 객장이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삭막한 여의도 증권가에 클래식 선율이 흐른 지 1년. 신영증권 본사 1층에 자리잡은 신영체임버홀(사진)이 다음달 16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자축하는 무대를 꾸민다.

26일엔 동양인 최초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이 신영체임버홀을 찾는다. 198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 공연은 작은 공연장, 친밀한 분위기에서의 리사이틀”이라며 “연주가 끝난 후엔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성격에 맞게 당타이손은 드뷔시의 전주곡들과 쇼팽의 뱃노래, 스케르초 등을 들려준다.

오는 30일엔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와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가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베피아노소나타 14번 등을 연주한다. 다음달 7일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차이코프스키의 둠카,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32번 등을 선보인다.

신영체임버홀은 70석 규모로 작은 공연장이지만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음향설비를 갖췄다. 초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이동이 가능한 객석 배치로 다양한 공연 분위기도 연출 가능하다. 지난해 개관 이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대만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등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을 초청해 임산부와 36개월 미만의 유아를 위한 베이비 콘서트를 열어 화제가 됐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음향학 전문가의 컨설팅을 거쳐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유명 연주자와 특색있는 기획공연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