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농심의 ‘신라면건면’(사진)이 출시 2개월 만에 라면시장 10위권에 진입했다. 튀기지 않은 건면 제품이 라면 시장 10위권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24일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인용해 신라면건면이 지난 3월 국내 라면 판매액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5억원으로 2월보다 73% 급증했다. 2월 9일 출시 이후 4월 19일까지 70일간 판매량은 1800만 개에 달했다.
농심은 수요가 달리자 연말까지 부산 녹산공장의 건면 생산라인을 2개 더 늘리기로 했다. 농심은 녹산공장에 6개, 구미공장에 1개의 건면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농심의 건면 생산라인 증설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신라면건면은 농심의 ‘3세대 신라면’이다. 기존에도 멸치칼국수,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등 건면 제품이 있었지만 기존 유탕면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라면건면의 돌풍은 익숙한 브랜드와 건강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라면건면의 1봉지 칼로리는 350㎉로 일반 라면의 70%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건면의 조합으로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시장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 여전히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건면은 5% 이내다. 하지만 유탕면 시장이 정체된 것과 달리 건면 시장 규모는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178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건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농심의 건면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하루 건면 생산량은 현재 160만 개에서 200만 개로 늘어난다. 2016년부터 육칼, 꽃게짬뽕 등의 제품으로 건면 시장을 이끌어온 풀무원도 최근 충북 음성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3월 매출 기준 라면 순위는 신라면, 짜파게티, 진라면, 육개장사발면, 팔도비빔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신라면건면, 신라면컵 순이다. 팔도는 출시 35주년을 맞아 ‘괄도네넴띤’ 마케팅을 벌인 효과로 비수기 역대 최고 순위인 5위에 올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