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정계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6기·사진)는 “질적인 면에서 고객에게 인정받는 아시아 1위 로펌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펌 매출이 국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대형 로펌을 따라잡긴 쉽지 않다”면서도 “질적인 면으로는 확실하게 아시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법률지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김앤장은 작년 변호사 수 기준으로 세계 60위권, 매출 기준으로 세계 50위권을 기록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세계 일류 로펌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글로벌 로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로펌으로 도약하려는 김앤장의 비전은 최근 하나 둘씩 실현되고 있다. 2018년 약 20조원 규모로 국내 투자자가 참여한 역대 최대 해외투자로 기록된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도 김앤장이 자문했다.
정 대표는 1999년 일본 4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나가시마 오노 쓰네마쓰’의 창업자 나가시마 변호사가 “일본 로펌이 김앤장에 뒤지고 있다. 김앤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밝힌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앤장의 경쟁력을 유기적 협업시스템에서 찾았다. 국내·외국변호사만 1000명에 달하는 김앤장은 업무 분야별로 50여 개 전문 조직이 있다.
그는 앞으로 중점을 둘 영업 분야로 분쟁해결과 기업의 해외투자 자문을 꼽았다. 또 다른 과제는 해외 진출이다. 그는 “한국 금융회사들이 많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추가 사무소 개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은 예비 법조인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직장이다. 김앤장은 한 해 평균 30~40명의 변호사에게 해외 유학 및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로펌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 역시 ‘김앤장 1호 연수생’으로 선발돼 1982~1983년 금융자문에 특화된 미국 뉴욕 로펌 셔먼앤드스털링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앤장은 정 대표와 함께 정경택 이재후 주성민 변호사 등 4인 대표 체제다. 정계성 대표는 1980년 공기업의 차관도입, 국내 주요 기업의 금융 및 외화조달 업무에 관여했으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새로운 기법으로 국내 기업의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