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단기에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미국은 5월2일 이후 이란 원유수입 8개국 예외적용 인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제재가 복원되면 이란의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등 에너지 관련 거래가 모두 제한된다"며 "이란발 원유공급차질로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하겠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출제한 조치로 이란 원유수출량은 지난해 11월 수준(109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란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5월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3월 원유수출량은 130만배럴로 지난해 11월 8개국에 대한 면제를 허용한 시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이란 원유수출량의 60% 이상을 중국 인도가 수입하고 있어, 미국 의도대로 완전한 수출금지는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원유시장 수급이 빠듯하기 때문이며, 사우디 주도 OPEC은 의도적 감산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제위기 정정불안과 미국 제재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차질과 리비아 내전 및 알제리 정정불안으로 원유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는 "미국의 요청으로 사우디와 UAE는 이란의 생산 차질량을 메꾸는 수준에서 원유 증산을 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며 "하반기 이후 미국 셰일생산 증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로 국제유가 하락에 무게를 둔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