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2일 미국 반도체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중국 매출 비중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지수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연초 이후 34.9% 상승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미국 반도체 업종 강세 요인은 크게 세 가지"라고 판단했다.
먼저, 대중 수출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52%로, 무역갈등이 완화되면 중국 소비 및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미국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 비용부담 축소와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반도체 특성상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텅스텐, 구리, 희토류 등 원재료의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으며 일부 반도체 품목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퀄컴 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들의 수익구조는 라이선스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데 3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기술이전 금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팹리스 기업들의 장기적 성장성이 큰 위협 요인이었던 중국 지재권 침해 등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됐다"고 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5G 도입과 활성화가 '네트워크-IT 기기-데이터센터' 순서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 산업정책 우선 순위로 5G 네트워크 망 구축을 선언한 만큼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