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타고 쑥쑥 오르는 달러…투자 적기는?

입력 2019-04-21 16:29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자산관리 원포인트 레슨 (2)


요즘 원·달러 환율 및 달러 투자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다. 환율은 주가보다 변동폭이 크고 상·하한 제한이 없다 보니 ‘잘 사고 잘 파는’ 투자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4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062원(매매기준율 기준) 수준으로 현재 1138~1140원 수준에 비해 달러당 70~8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당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논란으로 인해 환율이 속절없이 떨어지자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주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환율 급락에 대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이 다시 급등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등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값이 고공행진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값은 그 가치를 더욱 발휘했다.

이후에도 또 다른 불확실한 요인이 잇따라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세계 1위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국채를 포함해 신흥국 채권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것도 불확실성을 부추겼다. 세계 예상 경제성장률 지표가 계속 하향 조정되는가 하면 일본과 유럽에 대한 통상 압력 우려 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야 할까.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한 점이 농후해서 달러 매수 시기가 아닌 환율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는 시기다. 올 4분기 금융회사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원 수준이다. 시장에는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호재도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및 무역 마찰이 줄어들면 원·달러 환율은 하향을 보일 것이다. 1130원 미만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그때 단계적으로 매수해도 늦지 않다.

환율 구간에 따른 단계적 매수를 권하는 것은 개인의 경우 환차익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환율이 높을 때 매수하면 환차손 우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간다’ ‘달러 투자 적기’라는 얘기에 한꺼번에 달러를 매수하는 것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 달러 투자상품을 이용하는 식으로 당분간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 자산 구성에서 원화만 자산이 아니라 달러, 금, 부동산 등도 좋은 투자 자원이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라도 이미 보유한 달러는 달러 투자로 활용하는 게 더 유용하다. 요즘은 국내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이 달러 표시로 발행한 채권인 USD KP물이나 USD ELS에 투자할 만하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