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억달러 이상 조달
6개월만에 해외시장 '노크'
투자자금 마련 목적
≪이 기사는 04월17일(09: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6개월 만에 다시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다. 최근 신용공여 및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5억달러(약 57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주 투자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거쳐 이달 말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산업은행 등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최근 자금조달 규모가 부쩍 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에서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그 해 국내에선 유상증자로 7000억원, 채권 발행(후순위채 5000억원 포함)으로 1조원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1조원어치 채권을 발행하는 등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드나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영국 코스모폴리탄 호텔, 영국 캐논브릿지 빌딩, 홍콩 더센터 빌딩 등 대규모 해외 부동산투자에 참여했다. ADT캡스(리파이낸싱)과 코웨이 등 인수금융 주선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직접투자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5조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큰 폭의 투자확대로 자본적정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1639%로 2017년 말(2386%) 대비 7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지표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1위 증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무난히 해외 채권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3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5123억원)이 18.3%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지만 2년 연속 5000억원 이상 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자기자본 규모는 8조3523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