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와 마약 혐의' 박유천, 제모가 마약 검사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9-04-18 11:41
수정 2019-04-18 15:43
박유천 "증거 인멸 제모 의혹 사실무근"
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 정황 CCTV 영상 확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경찰 조사 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유천 측 법률대리인은 18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박유천이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했다"라고 밝혔다.

박유천은 17일 경찰 조사 당시 머리카락과 눈썹을 빼고 몸의 털을 없앤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증거 인멸 의혹을 샀다.

박 씨는 경찰에 "콘서트 때문에 제모를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남은 털과 모발, 소변으로 마약 간이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두발은 이미 여러 차례 탈색과 염색을 한 상태라 마약 성분이 남아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그렇다면 박씨의 제모로 인해 마약 혐의 입증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까.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체모의 길이와 단위면적의 양이 달라 투약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투약 여부를 밝히는 검사 결과에 차이점이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일관되게 혐의를 무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날짜에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씨는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과정에서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혐의 관련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보이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이후 특정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CCTV 영상이다.

CCTV 영상에는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입금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박 씨가 입금한 계좌가 마약 판매상의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으며 돈을 입금한 지 약 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박 씨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던지기 수법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거래 방식이다.

먼저 구속된 귀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 씨도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황하나, 하일에 이어 박유천도 체모를 없애고 마약 검사에 임했다는 보도에 '유털유퇴 무털무죄인가'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1차 조사에서 피로를 호소하며 귀가한 박씨는 18일 비공개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게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