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박유천, 9시간 경찰조사 후 "피곤하다"며 귀가

입력 2019-04-18 11:21
수정 2019-04-18 14:12
박유천,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체모 제출 당시 몸 대부분 제모
경찰, 마약 혐의 입증 CCTV 영상 확보
박유천 측 "증거인멸 위해 제모한 것 아냐…CCTV 설명 가능"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9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 조사에 피곤을 호소하며 귀가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한 박유천은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로 들어갔다.

9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박유천은 피곤하다며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8일 10시 30분경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의심을 사는 CCTV 영상을 근거로 추궁했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최근 박유천이 체모를 제모하고 머리 염색을 자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의심도 샀다.


박유천 측 법률대리인은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유천이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털을 모근까지 포함해 채취해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이번 조사에서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 측은 경찰이 제시한 CCTV 사진에 대해서도 "경찰과 박유천의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영상에 대해 박유천이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다. 두 사람은 2017년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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