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황하나·로버트 할리 공통점은…잦은 염색에 체모 제모

입력 2019-04-17 17:02
박유천 체모 대부분 제모
최근 염색도 잦아
경찰 "증거인멸 의심"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벗기 위해 증거 인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17일 오전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청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에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경찰은 박유천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모발 등 체모 채취에 나섰다. 마약 반응 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찰은 박유천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모발과 다리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박유천은 최근 밝은 노란색으로 탈색을 했다가 붉게 염색을 하는 등 머리카락 색을 자주 바꿨다. 컴백을 위한 준비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황하나와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순히 염색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 마약 투약 후 체모에 남는 마약 성분은 드라이와 염색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박유천이 체모를 제모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유천은 콘서트 등 일정 때 평소에도 제모를 해 왔다고 진술했다.


박유천 외에도 앞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 황하나도 머리카락을 염색, 탈색했고, SNS를 통해 빈번히 제모를 한 사실을 알렸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1)도 지난해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머리를 짧게 깎고 몸은 제모를 한 상태로 출석했다. 당시 모발 검사가 불가능해 소변 검사로 대처했으나 마약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슴 털 등 체모로 마약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타났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고,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씨 측은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박유천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다. 두 사람은 2017년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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