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회장(사진)이 부산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산대는 로저스 홀딩스를 이끄는 짐 로저스 회장의 투자 철학과 세계경제 질서 유지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해 오는 22일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북한 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온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를 주제로 특강도 할 예정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로저스 회장은 월스트리트에서의 10여년 투자 경험, 세계 100여곳을 여행하며 체득한 독자적 투자 철학으로 세계인의 올바른 경제관 확립에 기여해왔다”면서 “특히 로저스 회장이 미래지향적이고 유망한 투자처로 북한과 미래 통일 한반도를 전세계에 알려온 점에 주목했다”고 명예박사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투자 관념이 남달랐다. 땅콩을 팔고 야구장에서 빈 병을 모은 게 첫 사업인 에피소드가 잘 알려져 있다. 1969년 월스트리트 투자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조지 소로스와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4200%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는 특히 “비무장지대(DMZ) 근처 땅을 사야 한다”거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는 등 북한 투자를 자주 거론하며 관심을 받았다.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한 국내 리조트 개발업체 아난티 사외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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