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檢 송치, 사기액 20억→3억, 피해자 8명

입력 2019-04-16 15:40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
20억 넘었던 피해액 3억으로…경찰 "증거 불충분"
마이크로닷 활동 어떻게 되나





마이크로닷, 산체스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16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 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던 아내 김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신 씨와 김 씨 부부는 20여 년 전 제천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인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의 아들인 산체스, 마이크로닷이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사기 행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당초 신 씨와 김 씨 부부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20여 명, 피해액도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중 피해자 15명, 피해액 6억 원을 특정해 피해 진술 확보 등 조사를 벌여왔다.

이날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내용은 피해액 3억 원, 피해자는 8명이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건 발생 당시 재산 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사기 행각이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해왔다. 이들 중 일부와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즉시 체포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IMF가 터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죄송하다"고 항변했다.

부모의 사기 행각과 함께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연예계 활동도 중단됐다. 특히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를 비롯 특유의 친근감있는 성격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활약했지만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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