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인플루엔자 복합 항체 치료 신약 CT-P27
독감 환자 220여명 대상 임상 2b상서 유효성 및 안전성 확인
투여군 모두 위약 대비 증상 및 발열 해소까지 시간 2일 단축
바이러스 변이 관련 없이 대부분 인플루엔자 치료 가능
김우주 고려대 교수 "타미플루 등 기존 약제 대체할 수 있을 것"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독감 항체 신약이 발열과 증상 해소 기간을 2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약은 두가지 항체로 이뤄져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조류 독감 등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어 타미플루를 대체할 신약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질환 학회(ECCMID)에서 종합 인플루엔자 항체 신약 CT-P27의 임상 2상 결과를 첫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2014년 영국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CT-P27 2a 임상을 통해 약효 및 안전성을 확인했고 2016년 10월부터 인플루엔자 A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CT-P27 임상 2b상을 진행해왔다.
임상에서 연구진은 인플루엔자 A 감염환자 220여명을 세 군으로 나눠 CT-P27 90mg/kg, CT-P27 45mg/kg 또는 위약을 투여한 후 인플루엔자 강도 및 영향 설문지, 체온, 부작용, 혈액검사 결과 등을 수집 분석해 약품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가지 다른 용량의 CT-P27을 투여 받은 군에서 모두 CT-P27 투여 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증상 및 발열 해소까지의 시간이 약 2일(약 35%)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학회에서 구술 발표를 진행한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T-P27 치료군은 인플루엔자 증상 및 발열이 해소 되기까지의 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며 “CT-P27이 시판되면 타미플루 등 기존 약제를 대체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CT-P27은 두 항체로 이뤄진 복합 항체치료제다. CT-P27의 항체는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의 축(stem) 부분에 결합해 바이러스 유전체가 세포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헤마글루티닌의 축은 변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CT-P27은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인플루엔자에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CDC, 중국 정부 연구기관 등과 함께 실시한 비임상 및 임상 시험에서 CT-P27이 조류 독감을 포함해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 인간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인플루엔자 대부분(H1, H2, H3, H5, H7 및 H9)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첫 항체 신약인 CT-P27의 2b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효성과 안전성 결과를 권위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임상 미생물 및 감염 질환 학회에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셀트리온은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항체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