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맞는 말"vs"어이없다"

입력 2019-04-16 10:13
수정 2019-04-16 10:56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 막말 논란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마녀사냥 기법"
세월호 참사 5주기…전국서 추모 물결
문 대통령 "책임자 철저히 처벌"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 전 의원은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면서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까지는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그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썼던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고쳤다가 끝내 삭제했다.



차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국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들 죽은 건 원통하고 분하지만, 일부 부모도 정치인도 죽은 아이들 이용하는 상황으로 변질된 건 분명한 현실(wong****)", "말은 맞다. 천안함 순국자들과 비교해도 너무하지 않나? 언제까지 해야하나(ghle****)", "국가대응 센터가 제기능을 못한건 맞지만 해상교통사고를 천안함 장병들보다 대우해주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세월호 운송회사에 소송걸고 해야지 국민세금으로 보상을 왜 하나(ajir****)", "안따깝고 슬퍼해야 할 세월호를 지겨운 대상으로 만든 민주당과 유가족 대표들은 반성하고 사과하라(hop5****)" 등의 반응으로 차 전 의원의 의견에 동조했다.

반면 "살릴수 있는 아까운 아이들이 떠난 이 아픈 날에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니 어이가 없다(lily****)", "이런 사회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을 지냈다니 믿을 수 없다. 어느 부모가 자식 잃은 걸 이용해 먹나. 사회가 안고 갈 아픔을 이렇게 치부하다니 너무하다(lily****)" 등의 반박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면서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차 전 의원은 17·18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시 병(구 소사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