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상장 재수생 줌인터넷, 모바일로 수익 다각화 '집중'

입력 2019-04-15 14:33


"코스닥 상장 후 비디오커머스와 모바일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모바일 앱인 뉴썸·랄라로부터 얻는 매출은 없지만, 상장 후 광고 수익을 끌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줌인터넷은 현재 코넥스 상장사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글처럼 개방된 검색결과와 한국 사용자에 맞춘 사용자경험(UX)을 겨냥했다. 검색포털사이트 줌닷컴, 블로그서비스 이글루스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알집 및 알소프트를 개발한 이스트소프트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말 기준 줌인터넷의 지분 79.39%를 보유하고 있다.

줌닷컴은 알집 알소프트 등을 보유한 최대주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터넷 시작페이지 기준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백신 프로그램인 알집을 이용할 때 'zum 인터넷을 시작페이지로 설정'이라는 알람이 뜨고, 이를 통해 줌닷컴 사이트로 이용자가 유입된다.

이를 통해 2013년 검색점유율 1% 돌파한 데 이어 2017년엔 2%를 기록했다. 현재는 2%중후반대다. 줌닷컴의 월간 순방문자 수는 859만명이다.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3200만명 중 25% 이상이 줌닷컴을 방문하고 있다.

줌인터넷은 상장 재수에 나선 기업이다. 이번이 2번째 스팩 상장 도전이다. 2017년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 합병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광고사업 관련 영업권과 인력조직이 이스트소프트에 속해 독자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이스트소프트 영업인력이 줌인터넷 업무까지 처리하는 부분이 문제로 지적됐지
만, 조직개편을 통해 문제를 해소했다.

포털사이트인 줌닷컴이 사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검색엔진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3가지 융합기술을 보유해, 기존 포털 회사와 검색기술에서 차별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줌닷컴에서 검색을 써보면 단순하게 네이버 다음에 국한돼 있지 않고, 커뮤니티 게시판 등 다양한 소스가 나온다"며 "네이버 다음 구글에 검색되지 않는 결과를 줌인터넷에선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수익도 확대하고 있다. 줌인터넷의 매출은 100% 온라인 광고사업에서 나오며, 검색을 통한 검색광고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배너·쇼핑 광고 등에서 나온다. 2016년 19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223억원에서 지난해 242억원으로 확대됐다. 2016년 15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17년 17억원, 지난해 26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2016~2017년 7%대에서 지난해 10.7%로 뛰었다. 2018년 순이익은 32억원으로 2016년(15억원), 2017년(25억원)보다 확대됐다. 순이익률도 13.3%로 2016년(7.9%), 2017년(11.4%)보다 개선했다.

그간 모바일보다 PC부문 전략적으로 강화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뉴스서비스도 편집자들을 15명 둬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줌 여행줌 등 다양한 서브도메인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며 "검색점유율이 3%로 높아진다면 캐시카우가 더 단단해지게 될 것"이라고 봤다.

코스닥 상장 후엔 모바일과 신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 맞춤형 뉴스 앱 '뉴썸'과 영상 리뷰 콘텐츠 쇼핑앱 '랄라'를 보유하고 있다. 두 앱의 다운로드수는 15만 정도다.

김 대표는 "뉴썸은 30~50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진 않다"며 "랄라는 의류를 일반 이용자들이 직접 입어보고 동영상으로 리뷰하는 콘텐츠인데, 유튜브에도 채널을 만들어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줌인터넷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제5호스팩과의 합병을 결정한다.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줌인터넷의 합병 비율은 1대 1.7505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상장 주선인은 미래에셋대우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