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중앙아시아 3國 순방
靑 "신북방정책 본격 시동"
[ 김형호 기자 ] 정부가 오는 21~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봉오동 전투’로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을 추진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정부가 카자흐스탄 정부, 고려인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홍 장군 유해 송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방문 기간에 유해 봉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가 잘되고 있지만 거기까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의 유해 송환은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적극적 의지를 갖고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홍 장군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청산리 전투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전과로 꼽히는 봉오동 전투(1920년 6월 7일)를 이끈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다. 1943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아직까지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6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인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별도로 예정된 독립유공자 4인의 유해봉환식에도 참석한다. 자원 부국인 이들 3개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동시에 현지에 거주하는 30만 고려인을 향후 협력 강화를 위한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3개국 정상과의 회담 및 비즈니스 포럼, 공동성명을 통한 경제 협력 강화와 함께 고려인 후손과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