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유리창 등…150억원 규모
[ 서기열 기자 ]
건자재 업체 이건창호가 카타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건설에 150억원 규모의 창호를 시공했다.
이건창호는 지난달 말 개관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사진)에 자사의 창호 시스템 AWS와 ADS도어 시리즈, 루버, 자동문, 방화도어, 파티션, 유리 등을 제작하고 시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중동 사막에서 나타나는 ‘사막 장미(장미 모양을 한 사막 모래 결정체)’를 모티브로 설계돼 건물 전체가 곡선 중심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고 있다. 2011년부터 공사 기간 8년 이상, 발주비용 4억3400만달러(약 47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건창호는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에만 약 4년을 투입했다. 원반 형태의 철골구조가 겹쳐진 디자인이기 때문에 곡선 벽면에 창을 설치하기 위해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의 창호 및 유리를 설계 제작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시공 가능성과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제품 제작에 약 2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사용될 자재를 실제 건축물 3분의 1 크기의 빌딩에 적용하는 성능 테스트에도 약 1년8개월이 필요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실제 시공에선 최대 중량 900㎏에 이르는 유리를 건물 외부에서 수평으로 삽입하는 까다로운 공정이었다”며 “유리가 파손됐을 땐 완제품을 다시 제작해 카타르로 운송하는 데 3개월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뜨거운 사막의 외부 열을 차단하기 위해 회사는 단열성능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AWS시리즈를 적용했다. 다양한 각도로 시공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이 적용됐고, 상황에 따라 사이즈를 확대할 수도 있는 제품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