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이희진 부모 살해 용의자 김다운 집중 조명
김다운, 이희진 주식 사기 피해자도 아니야
김다운 살해 방식 의혹 제기→"이희진 은닉 자금 찾으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다운이 이희진의 주식 사기 피해자가 아닌, 은닉 자금을 노린 범죄자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 탐정'의 잔혹한 시나리오 - 이희진 씨 부모 피살사건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와 함께 이희진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김다운의 범행 동기와 범죄 방식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다운은 경찰 조사에서 이희진 아버지에게 1만8000달러(한화 약 2000만 원) 정도를 투자하고, 이를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김다운과 이희진의 아버지는 거래 내역 뿐 아니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김다운은 1년간 끈질기게 이희진, 이희문 형제와 그의 부모를 쫓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운이 이토록 이희진 형제와 부모를 쫓은 이유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이희진의 은닉자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운이 경찰에서 밝힌 그의 이력도 모두 가짜였다. 김다운은 스스로 미국 뉴욕에서 7년 동안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HS 컨설팅 회사를 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뉴욕 맨해튼에는 HS컨설팅이란 회사 자체가 등록돼 있지 않았다.
또 김다운은 주변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요트 사업을 한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럼에도 늘 사업가를 꿈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운은
2016년 이희진이 구속되기 전 은닉한 자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이 돈에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이희문을 납치, 감금하려 했다. 이희진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 역시 은닉 자금을 찾기 위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희진의 부친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창고 냉장고에서 발견됐을 당시 수차례 둔기로 맞은 흔적이 보였다. 또한 이 씨의 손에는 테이프가 감긴 흔적이 있었다. 이희진의 모친 황 씨의 시신에서도 목을 조른 상처, 아킬레스건에 상처를 낸 흔적이 발견됐다.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 아닌 강한 고통을 주는 고문의 흔적이라는 분석이다.
김다운은 이 씨 살해 후 창고 뒤에서 가방을 태웠다. 이 가방 안엔 이희진 동생 이희문이 20억 가량의 스포츠카를 팔고 남은 돈 중 일부인 5억 원이 5만 원권으로 담겨 있었다.
이희문이 스포츠카를 파는 직원에게 "5억 원은 현금으로 따로 보관해달라"고 부탁했고, 이 직원은 해당 가방을 이희문 부모에게 맡긴 것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김다운이 가져간 가방과 이희문 부모가 갖고 있던 가방은 일치했다.
김다운은 이희진 부모를 살해한 후에 이희문에게 접근했다. 모친 황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어머니 행세를 했고, 이희문이 안양 집에 오도록 유인했다. 또 "요트 사업가를 만나보라"며 자리를 주선하면서 "꼭 혼자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중국인 3명을 고용했다.
범죄 전문가들과 사건 담당자들은 김다운이 "정서적인 이유가 아닌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더 놓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기 범죄 피해자의 금전적 이득 취득이라는 목적을 이용한 악랄한 범죄"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수사기관은 이희진의 은닉 자산을 찾아내고 있다. 현재 10억3000만 원을 찾아냈고,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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