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R, 선두 몰리나리에 2타차 추격
퍼팅감 부활..마스터스 5승 '그린재킷' 도전
우즈 선전에 마스터스 축제 분위기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다섯번째 그린재킷 정복에 바짝 다가섰다. 2~3라운드 우즈의 선전이 빛을 발하면서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마스터스는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우즈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성공시키며 5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우즈는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13언더파 203타)에 2타차,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우즈, 리나리, 토니 피나우(미국) 등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는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20분에 티오프한다.
첫날 2언더파,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던 우즈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샷과 퍼트가 더 정교해졌다.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네번째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섯번째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2008년 US오픈 제패 후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강력하면서 정확해진 드라이버에 아이언샷도 똑바로 날아 16차례나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1, 2라운드 때 보였던 짧은 퍼트 실수도 없었다.
6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우즈는 7번(파4), 8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꿨다.13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한뼘 거리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18번홀(파4)에서는 12m 거리에서 친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서 멈춰 탄성을 자아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몰리나리도 흔들리지 않는 샷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몰리나리는 이날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몰리나리는 보기 하나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작년 디오픈에 이어 통산 두번째 메이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더구나 몰리나리는 작년 메이저 최고 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라이더컵에서도 우즈를 제압하는 등 우즈의 '천적'으로 꼽힌다. 우즈는 디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몰리나리와 메이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토니 피나우(미국)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우즈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쳐 4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다. 8타를 줄인 웨브 심프슨(미국)과 4언더파 68타를 친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5위(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넘보고 있다. 한국의 김시우(23)는 이날 경기 사흘 만에 2언더파를 기록, 공동31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