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웃고 있다. 해외발 암호화폐 급등세와 맞물려 '이중 호재'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9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42.3원을 유지했다. 지난 1월 올해 연중최저점 1113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계속 올라 이달 8일 연중최고점 1145원을 찍었다.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환율 상승 수혜를 입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기준으로 5060.74달러였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577만6480원, 3개월 전 환율로는 563만2603원. 환율 상승 덕분에 비트코인 1개당 14만원 이상의 추가 이익이 생긴 셈이다.
이달 들어 환율이 연중최고점을 찍은 것은 세계 최대 규모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채권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3월 주주총회를 마치고 배당금을 받은 외국인 주주들이 이를 해외로 송금하며 원화를 달러로 바꾼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때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 암호화폐 시세가 높아지는 현상)'이란 용어까지 생기며 국내 시장이 주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 양상은 반대가 됐다.
대부분의 해외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시세를 달러화로 표기해 거래한다. 이에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철저하게 해외 시세를 지켜보며 따라가고 있다. 업계는 "달러화 표기가 시장 표준이 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환율 변동에 울고 웃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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