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00억원대로 확대
전체 달걀 매출의 30%
[ 김보라 기자 ]
풀무원식품은 2028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달걀을 동물복지 기준에 맞춰 생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는 동물복지 달걀 매출을 지난해보다 약 30% 많은 3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식품의 전체 식용 달걀 매출은 약 1000억원이다. 이 중 동물복지 달걀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2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풍년농장과 함께 산란계 동물복지 사육시설인 ‘유럽식 오픈형 계사’를 도입했다. 유럽식 오픈형 계사는 닭을 좁은 닭장에 가두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이다. 내부에 중앙 통로가 있고, 통로 양쪽에는 3층짜리 단이 있어 닭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시설은 국내 동물복지 인증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방사 사육과 일반 평사 사육에 비해 단위면적당 더 많은 닭을 사육할 수 있어 국내 동물복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2007년부터 동물복지 개념을 주요 사업에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5대 동물복지 기준을 마련하고, 2012년 처음으로 정부 인증을 받은 달걀을 시장에 내놨다.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풀무원 동물복지 목초란’(사진)과 편의점 전용 제품인 ‘풀무원 동물복지 훈제란’ 등을 출시했다.
함영훈 풀무원식품 계란사업부 PM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2028년까지 풀무원이 판매하는 달걀을 100% 동물복지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면 140여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당 9마리 이하로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하고, 닭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계사 내에 횃대를 설치해야 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