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사회 통해 분할 결정
유안타로부터 1000억원 신규 자금 유치
부채 전액 상환, 투자금으로 사업 키울 예정
≪이 기사는 04월11일(17: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떼어내어 독립 법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안타증권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유치해 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신규 자금으로 신메뉴 등을 개발해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외식사업부를 분할키로 결정했다. 한 달 가량의 채권자 이의절차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 말 분할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1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사업 부문이다. 전국 5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하는 등 이랜드파크의 알짜 사업부로 꼽혔다. 전년대비 EBITDA가 43% 이상 높아지는 등 최근 실적이 불어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외식사업부 분할과 동시에 신규 법인을 통해 유안타증권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영구채와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규자금으로는 사업부가 보유한 차입금을 전부 상환하기로 했다. 남은 자금은 품질 개선 및 신메뉴 개발에 쓰이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부를 분할해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부채 상환 및 투자금 마련을 위해 신규 자본을 유치하는 작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쥬얼리사업부를 떼어내 상장 계열회사인 이월드로 넘기면서 유안타증권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받기로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사이판 리조트 등 3개 자산을 보유한 미크로네시아리조트법인(MRI)을 통해 11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이랜드파크는 앞으로 호텔·레저사업부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에 물적분할되는 외식사업부 신규법인과 MRI, 이월드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랜드파크는 리조트 전문 사업법인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면서 지속적인 유휴 부동산과 비영업 자산의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작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파크는 우량한 자회사들 중심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