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어' 초현실주의 오피스 드라마, 새로운 시도 통했다

입력 2019-04-10 10:01
수정 2019-04-10 10:14
'회사 가기 싫어', 9일 첫 방송…신선한 연출 호평
첫 방송 시청률 2.4%, 반전 드라마 기대




'회사 가기 싫어'가 신선한 연출가 사실적인 소재로 호평받았다.

지난 9일 KBS 2TV 새 화요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가 첫 방송됐다. 초고속 승진의 전설 강백호(김동완 분)가 한다스 영업기획부에 들어와 조직의 운명을 책임질 M 문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회사원들의 애환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강백호와 함께 한다스 신입사원 노지원(김관수 분)이 뉴페이스로 등장했다. 최영수(이황의 분) 부장은 새로 들어온 지원에게 "수첩을 파는 것이 네 꿈은 아니었을 거 아냐"라며 "너의 진짜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지원은 "퇴직하고 세계여행 가는 것"이라고 대답해 한다스 직원들을 당황케 했다.

여기에 KBS 다이어리 납품 건이 18원 차이로 떨어져 부서 합병설이 나도는 가운데 최영수 부장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제 부장 중에 50대는 너밖에 없다. 네가 사장이라면 누구부터 자르겠냐"’는 이사의 말에 가족사진을 보며 고민스러워하는 최영수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영수는 KBS 입찰 실패를 만회할 만한 새로운 영업 플랜으로 M 문고 프로젝트를 회의에서 추진하지만 "연필로 종이를 기록하는 시대는 갔다"는 강백호의 주장으로 사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졸대'에 걸려 넘어지게 된 최영수는 화를 내며 강백호를 옥상으로 불러내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둘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강백호는 M 문고 입점 프로젝트를 발 벗고 도와줄 것을 사원들 앞에서 약속하고 직원들은 지난 밤 강백호와 최영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최영수는 강백호를 호기롭게 옥상 위로 불렀지만, 본인을 도와서 M 문고 프로젝트를 완수 시켜달라며 애원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사라지고 싶다는 최영수의 말에 강백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특히 시대에 뒤떨어지면 결국 버려질 수 없다는 두려움을 앉고 사는 중년의 직장인의 모습이 짠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회사 가기 싫어' 1회는 전국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7.8%를, MBC 'PD수첩'은 3.3%를,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은 2.9%를 각각 차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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