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전자상거래업체 등 20개 이상 인수
‘아시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지난 2년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들여 전자상거래 분야 등의 20여개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미국 아마존과 월마트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암바니 회장이 2017년 1월 이후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 ‘그랩어그룹’ 등 20여개 기업을 총 25억달러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인수 기업은 대부분 소매 및 전자상거래, 통신 업체들이다. 이 때문에 릴라이언스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아마존, 월마트 등 거대 유통 업체 견제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마존과 월마트가 갖고 있는 인도지역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가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2000억달러로 10년 내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22년까지 8억2900만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에 따른 온라인 서비스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쿠날 아그라왈 애널리스트는 “릴라이언스그룹의 M&A는 해당 기업의 가치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아마존 등 경쟁 업체들보다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 가스, 통신, 금융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9 세계 갑부 순위’에서 전 세계 13위(보유자산 500억달러 추정)로 선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 축하연에도 참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