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1번지' 콘도·휴게소 영업 중단…"봄 장사 망했다"

입력 2019-04-05 17:40
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통신 기지국 79곳 불타 곳곳 정전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도 전소
숙소 예약자 수수료 없이 환불


[ 정의진 기자 ] 강원 지역 산불로 곳곳에서 교통·통신망이 끊기는 등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봄 나들이철을 맞은 시점에서 적지 않은 상춘객들이 발걸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지역 상인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날 산불로 통제됐던 도로는 현재 전 구간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삼척 방향)는 아울렛 매장이 전소됐으며 옥계휴게소(속초 방향)도 본관 건물과 커피 매장이 일부 타는 등 정상적인 휴게소 이용이 어렵다. 철도도 산불로 한때 중지된 강릉발 무궁화호 열차가 오전부터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선로가 피해를 보지 않아 정상운행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오후 11시45분부터 강원 고성 지역 6315가구에 가스 공급을 차단했으며 현재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 지역 내 9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와 17개 LPG 판매소에 대한 가스 공급은 차단했다. 이곳 주민들은 정전에 도시가스 차단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고성·속초 지역의 통신사 기지국 79곳과 중계기 172개도 화재로 훼손되면서 곳곳에서 인터넷과 유무선 통화 등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피해 복구를 위해 이동식 발전기 및 기지국 등을 현장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권이 침체를 넘어 붕괴에 이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속초 한화리조트는 내부에 있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봐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종합숙박 앱(응용프로그램)인 ‘여기어때’는 산불 피해지역에 있는 숙소 예약자 가운데 희망자에게 수수료 없이 환불처리해 주고 있다. 속초시번영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 이번 산불로 숙박시설 예약 등이 전면 취소되면 주변 상권이 아예 붕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성=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