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모집에 5550억 몰려
"대우조선 인수 기대감 작용"
[ 김병근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 4일 오전 5시5분
현대중공업지주가 4개월여 만에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모집액의 다섯 배가 넘는 ‘사자’ 주문이 몰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55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액 400억원인 2년물에 1800억원, 모집액 600억원인 3년물에 375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금리는 공모액 기준으로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2년물이 0.03%포인트, 3년물이 0.3%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금리 모두 이 회사의 신용등급(A-)에 비해 좋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넉넉한 투자 수요를 감안해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일은 오는 11일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주사 전환 후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2월 3000억원어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20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들어왔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는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그룹 내 조선 비중 확대가 그룹의 통합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