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기업 될 수 있어…콘텐츠 차별화가 성공 비결"

입력 2019-04-04 17:52
2019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구독자 300만명 넘는
'영국남자' 유튜버 2인


[ 이현일 기자 ] “인터넷 플랫폼 덕분에 개인도 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금세 잊혀집니다. ”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영국 남자들이 2019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떴다. ‘영국남자’ 채널의 주인공인 조슈아 캐럿(조쉬)과 올리버 켄달(올리)은 특별세션에서 “친구와 집에서 찍은 동영상으로 시작한 채널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남자는 영국 청년들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채널이다. 초창기 재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따라 출연할 정도로 인기를 자랑한다.

조쉬는 중·고교 시절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인 중국의 국제학교를 다니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했다. 조쉬는 “대학 진학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는데 주변에서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며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3년 룸메이트인 올리와 함께 제작한 첫 동영상은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얼마 후 ‘불닭볶음면’을 영국인들에게 ‘코리안 파이어누들(Korean Firenoodle)’이라고 소개하며 맛보게 한 영상이 ‘대박’이 났다. 영국남자 채널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이들은 더욱 투자를 늘렸다. 직장도 그만두고 동영상 제작에 매달렸다. 올리는 “영국에서 부업으로 동영상을 만들 땐 직장 월급을 제작에 다 쏟아부었고, 초기 동영상 수익도 전부 콘텐츠에 재투자했다”며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내놔 구독자들이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후발주자들과 차별화한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올리는 “유튜브라는 플랫폼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5년 후에는 유튜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결국 콘텐츠 품질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