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평화의 도시가 된 베를린으로 오세요"

입력 2019-04-04 14:02
수정 2019-04-04 14:06

여전히 분단의 비극 속에 있는 한국에게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의 의미는 남다르다. 독일관광청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아테네가든에서 프레스 디너 이벤트를 개최했다.

과거 독일을 동서로 갈랐던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무너졌고 올해로 붕괴 30주년을 맞았다.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된 베를린에서는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특히 11월 중 대규모 도시 축제를 개최한다. 베를린 내 7개 장소는 독특한 야외 전시장 및 이벤트 장소로 바뀌며, 이곳에서 다양한 콘서트, 강의, 예술 프로젝트, 전시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판 듈레멘모리츠 베를린 문화 프로젝트 대표(사진 왼쪽)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의 7개 역사적 장소에서 평화 혁명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축하하고 기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알렉산더 광장(Alexanderplatz)에서는 1989년 11월 4일 수십만 명의 시위자들이 동독 독재 정권 체제에 맞서 비폭력으로 투쟁했던 당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11월 5일부터 9일까지는 베를린 시립 박물관 등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통일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쇼케이스가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월 9일 저녁에 개최되는 음악 축제다. 방문객들은 베를린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유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여러 장소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출연해 클래식 음악, 재즈, 록, 팝,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무대로 변화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독일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것도 홍보했다. 베를린에서는 20세기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된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디자인 학교로, 건축을 중심으로 모든 예술을 통합하겠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 건축,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는 장식을 배제한 단순화를 추구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것이 더욱 발전돼 현재까지 여러 건축양식에 영감을 줬고 미니멀리즘 라이프로 연결되기도 했다.

키커부륵하르트 베를린관광청 대표(사진 오른쪽)는 “2018년 베를린 방문객 수는 약 1530만명을 달성했고 외국인 관광객 숙박일 수는 약 3300만박을 기록했는데 1990년에 비해 4배 성장한 수치”라며 “베를린에서는 과학, 연구, 문화, 예술, 미식과 트랜드를 경험할 수 있고, 바우하우스 100주년 모더니즘 그랜드 투어로 40개 건물을 탐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를린 관광청은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축제에 약 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