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호박즙 논란, 결국 소통 중단…SNS 비공개 전환

입력 2019-04-04 11:08
"임블리 호박즙에 곰팡이 발견" 미흡한 대처
임블리 호박즙 문제 알고도 환불건 판매 시도 '비판'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논란으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였던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2일 자신을 임블리 VVIP 고객이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임블리 호박즙 입구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며 "임블리 사이트에 문의했는데 어이없는 답변이 왔다"고 곰팡이 사진과 임블리 측이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임블리는 임지현 상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모으면서 성장한 쇼핑몰이다. 처음엔 의류로 시작했지만 화장품 '블리블리'를 론칭하고, 샤워기 필터, 유아용 매트, 호박즙까지 판매해 왔다. 임블리 측은 자신들만의 자체 생산 공정을 통해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 왔다고 홍보했다.

임블리 호박즙은 지난 2일까지 28차 판매분까지 매진된 상태였다. 임블리 측은 곰팡이 문제로 문의가 잇따르자 공식 SNS 계정이 아닌 임지현 상무의 계정을 통해 "호박즙 파우치 입구를 기계가 잠그는 과정에서 덜 잠기는 경우가 수십만 건 중 한두 건 정도 생기는 오류가 있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며 " 이런 경우가 지금까지 생산하면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00% 생기는 건 아니고, 확률로는 아주 적지만 블리님(임블리 고객)들이 드시는 제품이기에 정확한 내용을 알려드린다"며 제작 중단과 환불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1시간도 되지 않아 임지현 상무는 "환불을 원하지 않는 분, 취소분이라고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구매한 분들 중에 원하는 분들은 수령이 가능하고, 취소분 구매는 불가하다"고 또 안내글을 게시했다.

이에 임블리 측이 "곰팡이 발생 문제를 알면서도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지냐"면서 비판이 불거졌고,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까지 나왔다. 결국 임지현 상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면서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임블리는 제품의 질에 비해 비싸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또한 재직, 퇴사자들이 후기를 작성하는 잡플래닛에 부정적인 글이 여럿 게재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지현 상무가 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유지하고, 개인 팬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쇼핑몰은 규모를 키워갔다.

임지현 상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까지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인플루언서로 시작한 사업이 소통을 멈췄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곰팡이 호박즙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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