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檢 출신 '황교안의 남자'…여영국, 용접공 출신 '노회찬 동지'

입력 2019-04-04 00:16
4·3 보궐선거 - 'PK의 선택'

당선자 이력·소감
정점식 "지역경제 활성화 최선"
여영국 "국회개혁 주도할 것"


[ 박종필 기자 ] 4·3 보궐선거 경남 통영고성에서 당선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검찰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었다. 황 대표도 정 당선자에 대해 “통진당 해산을 이끈 능력 있는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당선자는 선거 막판, 측근 인사의 기자 매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통영고성 지역의 바닥 민심은 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65년생으로 경남 고성 출신이다. 창원 경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30회에 합격해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낸 대표적 공안통이다.

정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의제에서 제가 선택받은 것”이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통영 시민과 고성 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 당선자는 이어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가장 큰 난제인 성동조선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영고성을 살기 좋은 도시,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 막판 극적 역전으로 승리를 거머쥔 여영국 정의당 당선자는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에서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노동자 출신이다.

여 당선자는 이 지역을 지역구로 뒀던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노동운동 및 진보정치를 함께 한 ‘동지’이기도다. 그는 과거 보수 정당 텃밭인 경남도의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진주의료원 폐지, 무상급식 폐지, 교육감 소환 허위 서명 등을 놓고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여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반칙정치,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 우리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개혁을 반드시 주도하겠다. 이것이 바로 노회찬의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고,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 당선자는 1964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부산기계공고와 창원대를 졸업했다. 1983년 통일중공업에 입사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노조활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여 당선자는 “이번 승리는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바로 정의당이 제1 야당 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만 바라보고 더욱 더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