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돌입해 상장절차도 개시
≪이 기사는 04월02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 마인즈랩이 18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도 진행한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이 LB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BNK캐피탈 등으로부터 18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이번 프리IPO 투자를 받으면서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8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6년 이 회사에 30억원을 베팅한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마인즈랩은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입찰제안서(RFP)를 뿌리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IPO시점은 내년이 목표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인즈랩은 AI분야의 단연 선두기업”이라며 “이 회사의 기술력을 탐내는 회사들이 많은 만큼 IPO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인즈랩은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금융기관 콜센터와 영어교육 서비스·스마트 팩토리 등에 서비스를 공급한다. 콜센터 녹음 기록을 텍스트로 전환해 분석하는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엔 금융은 물론 제조, 통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영어교육 분야는 마인즈랩의 주요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2017년 기업용 AI 기반 영어교육 플랫폼인 마인즈잉글리시를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LG유플러스와 삼성출판사의 삼성영어 ‘셀레나선생님’ 등에 적용된 기술이다. 회사 실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2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68억원, 2018년 110억원까지 불어났다.
최근엔 영어교육회사 마인즈에듀와 공동으로 AI기반 개인 전화영어 서비스인 ‘AI 플러스 전화영어’를 내놓으며 기존 B2B(기업간 거래)방식에서 벗어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마인즈잉글리시의 소비자용 버전인 ‘마이잉글리시’의 오픈을 준비하는 것도 같은 일환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인즈랩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AI분야를 고도화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도 이 회사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이고운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