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회적경제 일자리 사업, 청년실업해소에 효과
주방기기를 재활용해서 창업자들의 창업부담도 줄이고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도 줄이는 사업을 하고있는 경북 경산의 사회적기업 책임(대표 박종복)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A씨는 “중고 냉장고를 닦고 살려내는 작업은 3D 업종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환경을 살리고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돕는 사업이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A씨는 “사회적기업들이 청년괴짜방에 모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푸는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이 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활용한 청년일자리 사업이 청년실업 해소와 청년들의 지역정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2일 사회적기업에 취업한 39세이하 청 178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사업 참여 만족도가 79%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 107개사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이 사업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기업이 91%, 지속적으로 청년을 고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86%에 달했다. 김상희 경북도 사회적경제과장은 “사회적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기업 내 인간관계 형성에 만족감을 많이 나타냈다”며 “78%가 다른사람에게 추천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 청년일자리사업은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가 지난해 7월부터 2021년말까지 39세이하 청년 550명을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에 취업시켜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도 돕고 청년 취업도활성화시키기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사업 참여전 76.4%가 취업준비나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보조금 때문에 임금수준이 낮은 기업의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실업상태의 청년들을 취업시키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북도는 분석했다.
하지만 청년들이 기대하는 희망연봉평균 3063만원에 비해 실제 연봉은 아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급여는 209만7000원으로 200-220만원 미만이 50.5%로 절반을 차지했고 220-240만원(31.8%),‘200만원 미만’(14.0%), ‘240만원 이상’(3.7%) 순이었다.
경북도는 청년들의 창의적 활동에 필요한 공간으로 경북도의 특화사업인 청년괴짜방을 적극 활용하기로하고 올해 말까지 12개소까지 확대하기로했다. 청년괴짜방은 청년들의 진로탐색 및 미래설계,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