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 여행스케치 대표, "일본인도 못 만든 일본 자전거 지도 제가 완성했죠"

입력 2019-04-02 08:58
수정 2019-04-02 09:15
김동영 대표 " 지방자치단체 소득 3만불시대에는 특수목적 관광상품 개발해야"




대구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여행사인 여행스케치의 김동영사장(사진)이 11개월동안 일본 주요도시를 자전거로 다닌 여행서적을 발간했다.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여행>>은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남단 가고시마까지를 17개 코스로 나눠 4박5일 또는 5박6일 일정으로 직접 다닌 기록이다. 여행사 대표 일을 하면서 일본을 15차례나 방문했다. 총 여정은 8000km로 이 가운데 자전거로 움직인 거리만 3500km다.

신한증권, 대한항공에 다니다 2001년 창업한 김 대표는 그동안 여행사일을 하면서 세계 100여개국을 다녔고 53일간 미국횡단 ,95일간 유럽 종주, 28일간 호주일주 배낭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세운 여행스케치는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올린 대구 지역 3대 인바운드 여행사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라이딩을 시작한 김 대표는 이 책을 쓰기전 5년간 국내에서만 2만km를 다녔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이 관광정책을 강화하면서 내국인의 일본여행이 늘었지만 차나 걸어서 가기 힘든 숨겨진 곳, 특히 자전거 라이더들이 가면 좋은 곳을 직접 다녀보자며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여행을 기획했다.

김 대표는 “여행 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을 지역별로 조금씩 소개한 것들을 모은 책들은 있지만 일본 전역을 한주제로 한눈에 볼 수있게 만든 책은 없어 직접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이 ‘일본에도 없는 자전거 지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며 “코스를 난이도별로 구분하고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를 알차게 실었다. 코스별 지도와 상세지도도 직접 그리고 만드느라 책 발간에 남들보다 2~3배 많은 공과 시간을 들였다.

일본에서 달려봐야할 베스트 루트 7도 소개했다. 구마모토 아소 유휴인(200km), 가고시마루트(300km), 히로시마 시마나미(400km), 교토- 비와코(200km), 오사카-고야산(300km), 홋카이도(600km), 오키나와(400km) 루트다.

김 대표는 “자전거로 돌아보면 한적한 오지라도 예외없이 도로포장이 잘돼있고 지나치리만큼 안전방책들이 준비돼있다”며 “국가는 철저히 준비하고 국민들은 신뢰하고 따른다는 무언의 강한 약속이 곳곳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센츄리런 등 일본전역에서 수많은 자전거대회가 열려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며 “우리도 인바운드 라이딩 대회를 개최하면 숨겨진 우리 관광자원을 알리고 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인소득 1만불 시대에는 해외여행이 시작되고 2만불시대에는 개별여행(FIT), 3만불시대에는 특수목적 투어(SIT)가 주를 이룬다”며 “관광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제는 특수목적 투어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관광상품 개발에 눈을 떠야한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