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회사·지주사 모두 고른 실적
증권가 "인적분할 모범 사례"
[ 임근호 기자 ] 2016년 분할한 슈프리마와 슈프리마에이치큐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주주 가치를 모두 높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바이오 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는 1일 코스닥시장에서 750원(2.59%) 오른 2만9700원에 마감했다. 2016년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3만650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11.1%에 이어 올해도 14.2% 오른 덕분이다.
슈프리마는 스마트폰과 출입문 지문인식 등 바이오 인식 솔루션기업이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공급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근무태도 관리를 위해 출입문에 바이오 인식 장치를 달고 있어 슈프리마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할로 지주회사로 바뀐 슈프리마에이치큐도 이날 340원(4.69%) 오른 759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1%, 올해 20.5%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투자자의 관심이 사업회사로만 쏠리며 지주사가 외면받는 사례가 많은데 슈프리마는 이례적”이라고 했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순이익 114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모회사 슈프리마에이치큐에 반영된 슈프리마의 지분법 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지분율이 25.8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신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사 슈프리마아이디를 연결 자회사로 둔 덕분에 순이익이 26억원(2017년)에서 73억원(2018년)으로 뛰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