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3710가구 규모 대단지 ‘성산시영’이 재건축 안전진단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재건축예비추진위원회는 지난 30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했다. 소유주 등 약 3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예비추진위는 지난 10일 소유주를 대상으로 1차 설명회를 열었다.
성산시영은 1986년 6월 입주해 재건축 가능 연한(준공 후 30년)을 채웠다. 2016년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작년 초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했으나 국토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종전 기준을 적용받기 위해선 3월2일 전까지 용역계약을 마쳤어야 했으나 계약 전 예치금을 송금한 상태에서 기준일이 넘어갔다. 앞으로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 단지 예비추진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자체 모금하고 있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성을 알리고 모금을 완료해 이르면 상반기 중 안전진단을 신청하는게 목표다.
정비업계에선 이 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여부는 ‘가구당 주차 대수’와 ‘소방활동 용이성’ 등 부문 점수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다. 안전진단 배점은 구조안전성 50%, 주거환경 15% 등으로 주거환경 비중을 기존(40%)보다 절반 이상 줄이고 구조안전성 배점을 기존(20%)보다 2.5배 올렸다. 구조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다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라는 취지다.
성산시영 예비추진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차량등록대수는 3700여대로, 주차 허용대수 1233대의 300%가 넘는다. 이중·삼중 주차로 만성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단지 안쪽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어려워 화재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추진위 측의 주장이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택단지는 가구당 차량 1대(전용 60㎡ 이하는 가구당 0.7대) 이상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설치해야 한다.
재건축 움직임에 재시동을 걸면서 집값은 상승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산시영 3개 단지 중 대우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초 8억원에 팔렸다. 작년 12월 거래가(6억7570만원)에 비해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