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제지 무시한 막무가내 유세에 구단 징계 위기
한국당 후보자에 “법적인 책임 묻겠다”
자유한국당의 막무가내 선거 유세에 강등 위기에 몰린 경남FC가 공식 입장을 냈다.
경남FC는 1일 자유한국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징계를 받게 된다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도 남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금지된 선거 유세를 한 탓이다.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대구FC 간의 K리그1(1부리그) 경기가 열렸다.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에 나선 강 후보와 지원을 위해 방문한 황 대표는 경비 인력의 제지를 무시하고 경기장 내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정당명과 기호, 번호 등이 적힌 잠바를 입은 채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 경기장 내 선거 운동 관련 지침에는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착용할 수 없다. 피켓, 현수막, 어깨띠 등 역시 노출이 불가하며 명함, 광고지 배포도 금지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를 위반할 시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남FC는 홈 팀이었기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과 함께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경남FC는 2부 리그로 강등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며 불법 선거 운동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경남FC 진행요원에게 탈의 요청을 받고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고 주장했다.
경남FC는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정당명, 기호,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를 입어 입장 불가하다고 공지했지만 유세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직원이 계속해 만류하며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이를 무시하며 선거 활동을 했고 유세가 끝나 경기장을 떠나기 직전에야 상의를 탈의했다는 설명이다.
경남FC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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