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톱다운 방식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결과가 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미, 또 한국도 포함해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차장은 "2차장 취임하고 난 다음에 첫 미국 출장"이라며 "(미)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인 찰스 쿠퍼만 부보좌관과 월요일에 만나 (한미) 정상의 회의 의제를 설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 의제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차관은 미국 상원의 군사위, 정보위, 외교위 등 상·하원 의원들에게도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논의할 계획이라며 "미 의회 외교 차원에서 만나 우리 입장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북한 비핵화 논의를 둘러싼 한미 간 입장과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목적이 같아야 되는 것"이라며 "비핵화의 포괄적인 정의(definition)가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 그래서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며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그 이슈에 대해서도 정상 수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아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고,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모두 해체해야 한다는 포괄적 요구를 담은 문서를 북한에 건넸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이를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예"라며 "우리도 디브리핑(보고)을 받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한미정상회담 전에 대북특사를 보내거나 이와 관련해 남북 간에 조율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퀀스(순서)를 말하는 건데 제 생각에는 우리 동맹국인 미국과도 먼저 조율해서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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