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세로 태안군수 "굴포운하·부남호 하구 복원해 4년 연속 1000만 관광객 유치"

입력 2019-03-29 18:01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국내 유일 해안국립공원 품은' 충남 태안


[ 임호범 기자 ] 가세로 태안군수(64·사진)는 “국내 최초의 운하 유적인 굴포운하를 복원하고 천수만 부남호 하구를 복원해 태안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며 “이를 발판으로 4년 연속 관광객 1000만 명이 태안군을 찾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가 군수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안의 미래 성장동력은 바다를 활용한 해양사업”이라며 “바다뿐만 아니라 바다를 찾을 수 있도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올해 공을 들이는 사업은 굴포운하 복원과 부남호 하구복원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굴포운하는 12세기에 굴착된 국내 최초의 운하 유적이다. 수에즈운하(1869년), 파나마운하(1914년)보다 500년이나 앞서 건설된 운하다. 가 군수는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계 복원을 통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충청남도에 굴포운하 사업의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 군수는 “부남호 하구복원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부남호(1527㏊)는 태안군 남면 당암리~서산시 부석면 창리 사이에 있는 호수다. 현대건설이 1984~1995년 대규모 간척농지 개발사업(서산 B지구)을 벌여 생겼다. 부남호는 물막이 공사 후 농경지로 활용 중이지만 수질 악화(6등급)로 더 이상 농·공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가 군수는 “부남호 갑문을 열어 하구를 복원하면 마리나항 투자 유치와 갯벌생태복원 사업을 벌일 수 있다”며 “해양 힐링 공간으로 꾸미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태안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 군수는 “결혼장려금 사업과 도시민 유치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부터 만 20~49세 미혼남녀가 혼인신고 제출 시 태안군 내에 주민등록을 하고 있으면 결혼장려금 250만원을 3회 분할 지급한다. 또 51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25~30가구의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가 군수는 “명품 전원마을 단지도 조성해 도시민들을 유입시키겠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관내 28개 해수욕장이 조기·야간개장을 한다”고 밝혔다. 우선 만리포해수욕장이 오후 7~10시까지 시범 야간개장한다. 야간개장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