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무개념 주차에 공분한 한 남성 A씨가 '나부터 모범이 되는 주차를 하겠다'면서 아내에게도 스파르타식(?)으로 주차 훈련을 시킨 끝에 주차 달인이 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주차선을 지키지 않은 사례를 꾸준히 공론화 시켜왔다.
미국산 대형 SUV를 타고 있는 A씨는 "운전을 못하면 큰 차를 타지 말아야 한다"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최대한 기둥에 붙여 주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차 문제에 대해 입주자 대표에게 건의도 해봤지만 이런 사례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A씨는 아내에게도 선을 침범해 주차한 차들의 사례를 수시로 보여주며 어떻게 주차해야 덩치가 큰 SUV도 주차선 안에 자리할 수 있는지 교육했다.
이런 노력 끝에 A씨 아내는 주차의 달인 경지에 이르렀고 차가 기둥에 닿을락 말락 하는 상황에서도 스크래치 없이 붙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A씨는 '아내의 주차'라는 제목으로 주차 당시 사진을 올리면서 "펜더 부분이 닿았지만 다행히 스크래치는 없었다. 어차피 차는 소모품이다"라면서 "주차를 이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내에게 부단히 교육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동안의 내 주차실력이 형편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꿀매너 운전자다. 주차실력이 살벌하네", "역시 운전은 주차가 하이라이트", "아내분 대단하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같은 주차실력은 여성보다 남성이 주차를 더 잘한다는 통념과는 조금 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머릿속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주차실력도 차이가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누가 더 우월하다거나 어느 쪽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남성의 머릿속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곳과 이를 근육에 명령을 내리는 쪽이 배선처럼 직결되어 단순한 구조라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백질과 회백질의 비율로 설명하곤 하는데 남성의 회백질이 여성보다 6.5배가 많아서 남성은 동시에 다양한 일을 시키면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대로 여성들의 머릿속은 상황파악을 한 후 명령을 내리기까지 남성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므로 바르게 주차하는 것에는 취약해도 언어와 문학적인 능력에서는 남성들을 압도한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그저 평균적인 수치며 각자의 환경과 연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주차장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지하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교통법의 사각지대로 타인을 불편하게 주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적 규제를 떠나 자발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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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