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리니지의 효자노릇 덕에 오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리니지 리마스터의 흥행 가능성이 엿보이고, 기존의 리니지M도 견조한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상반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전날 종가 기준으로 8.02% 상승했다. 리니지 리마스터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전날 정식 출시한 리니지 리마스터는 21년만에 최대 업데이트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대의 신규 서버가 열렸는데 서버당 수용인원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동시접속 기준 7000~8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28일 새벽까지 신규
서버당 2000명 이상의 대기열이 확인되는 등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리마스터 출시로 리니지는 400억원대 분기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PC 리니지 리마스터는 대폭 그래픽 개선과 신규 서버 개설, 모바일 스트리밍, 자동 전투 지원 등 변화된 게임 환경에 맞춘 신기능으로 이탈했던 휴면 유저의 복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기존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도 견조한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리니지M은 이클립스 업데이트를 적용, 신규서버와 신규아이템을 선보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직업 '암흑기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라며 "신규아이템 '드래곤의 용옥'은 결제액이 없거나 적은 유저들의 구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유지 또는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상반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예상 매출액을 7469억원에서 7739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를 2111억원에서 2312억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증권가는 향후에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54만원, 50만원에서 모두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핵심 리니지M 수명의 장기화와 PC 리니지 리마스터 출시 이후 PC 게임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리니지2M 등 촘촘한 차기작 라인업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는 높은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경쟁사 대비 분명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은 점차 확대할 전망"이라며 "리니지2M 출시 기대감과 클라우드 게임 시장 개화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올해 게임업종 탑픽(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