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2065년엔 세계 최고 고령국가
[ 임도원 기자 ] 한국이 결국 ‘인구 쇼크’에 직면했다. 외국인 체류자를 포함한 총인구는 이르면 내년부터 줄어들고, 사망자보다 출생아가 더 적어지는 인구 자연 감소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국가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2067년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발표했다. 5년마다 하는 인구추계를 2016년 내놨으나, 출산율이 당시 추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특별추계를 공개했다.
출산율 하락 속도 등이 완만할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총인구가 5136만 명(2017년 기준)에서 2028년 5194만 명까지 늘어난 뒤 2029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2016년 추계 때보다 3년 앞당겨진다.
출산율 하락 속도 등이 더 가팔라질 경우를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총인구가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 2040년에 4831만 명으로 줄어든 뒤 2060년에는 3801만 명으로 쪼그라든다. 1980년대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고령화는 더 심각해진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7년 기준 1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지만, 2065년(46.1%)부터는 가장 높아진다. 부양 부담 역시 커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인구는 2017년 36.7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67년 120.2명이 된다. 근로자 한 명이 고령인구 한 명 이상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