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액면분할에 나선 롯데칠성음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류통'인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주류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 2층 그랜드볼룸 대회의장에서 제 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변경의건(액면분할의건 등)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신동빈 선임의 건, 사내이사 김태환 선임의 건, 사외이사 김종용 선임의 건, 사외이사 이복실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보형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김종용 선임의 건, 감사위원 이복실 선임의 건, 감사위원 한보형 선임의 건) ▲이사보수지급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모든 안건이 통과되면서 과도한 겸직 논란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은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지난해 칠성사이다 등 음료 부문 실적이 좋았지만 클라우드·피츠 등 주류 부문의 실적은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업계에선 신 회장이 올해 재선임을 계기로 주류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통'인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신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 것이란 해석이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하게 됐다. 10대1 액면분할을 통해 보통주는 기존 79만9346주에서 799만3460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총수는 기존 7만7531주에서 77만5310주로 10배씩 늘어났다.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되면서 장난감 및 취미, 오락용품 도매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설비 가동에 쓰이는 전력이 자체적으로 생산돼 원가가 절감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생산1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피, 탄산수 등 제조음료와 조립식 장난감인 프라모델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롯데칠성음료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행동주의펀드들이 안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현대홈쇼핑도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현대홈쇼핑 본사 로비에서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5개의 의안을 모두 가결했다.
이날 안건 가결로 현대홈쇼핑은 자동차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홈쇼핑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업계는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홈쇼핑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도 이날 주총에서 안건들을 통과시키면서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의류 제조 판매와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해 온 한섬이 화장품 부문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섬은 김민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편 이날 롯데푸드, 롯데제과, 보해양조도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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