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하 6개 발전설비에
200건 이상 실증지원키로
[ 하인식 기자 ]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사진)이 중소기업 기술제품 상용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박일준 사장은 27일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해칠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적지 않지만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장 내부 시설을 과감히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19일 회전자와의 작용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고정자권선을 국산화한 해강AP에 일산화력발전소의 100㎿ 가스터빈을 실험장비로 개방했다. 김권태 해강AP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고도 실증할 곳을 찾지 못해 판로 개척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동서발전 덕분에 국제적인 제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동남아시아 및 중동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당진화력 터빈건물 옥상에 설치된 1㎿ 태양광 패널을 청소로봇 개발업체 두 곳에 제공해 실증화 실험을 거치도록 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는 2016년부터 세계 최초로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나트륨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를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해수전지 상용화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바다에 인접한 울산화력발전소를 연구개발 기지로 내놓았다. UNIST는 이곳에서 10㎾h급 해수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지난해 말 준공한 데 이어 울산화력발전소 건물 내부 조명 등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동서발전은 올해 산하 6개 발전설비를 대상으로 200여 건의 중소기업 실증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2018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