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협 신임 서울지회장 신경섭 신시아 대표
종합웨딩업체 창업해 18년째 운영
350개사 회원 둔 최대 지회 이끌어
[ 김정은 기자 ]
“여성 기업인들은 판매를 가장 어려워합니다. 수출 초보기업을 위해 기초부터 교육하고, 정부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성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신경섭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사진)을 27일 서울 도화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 지회장은 신시아 대표를 맡고 있다. 신시아는 ‘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는 뜻으로 1991년 설립됐으며 웨딩드레스숍 등 각종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은 종합 결혼회사다. 신 지회장은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한 뒤 웨딩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예전보다 여성 최고경영자가 활동하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남성 기업에 비해 좋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공약으로 △민·관 연결망 강화로 지원사업 확대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로 회원사 경영역량 향상 △여성 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확대 등을 내세워 당선됐다. 지난 1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신 지회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 바이어들과의 교류를 정례화하고, 구청과 관공서 등의 수의계약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 처리를 야무지고 꼼꼼하게 하지만 큰 모험은 자제하려는 여성 기업인의 특성을 고려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1977년 출범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은 1999년 법정단체가 됐다. 국내 여성 기업은 139만 개에 달하지만 여경협 회원 기업이 2300여 개로 가입률은 0.16%다. 350여 개 회원사로 이뤄진 서울지회는 여경협 최대 조직이다.
신 지회장의 웨딩사업은 결혼 인구가 줄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신시아는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스파우트 파우치 형태의 화장품 ‘신시아뷰’를 5월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다양한 기초 제품 11종으로 구성했고 용기를 단순화해 가격을 낮췄다”며 “결혼 사업으로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