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납골당 회생절차 1호 영각사추모공원 재매각 본격화...내달 30일 본입찰

입력 2019-03-27 16:07
≪이 기사는 03월26일(14: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납골당 최초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대한불교영각사재단(영각사재단)의 2차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시흥시와의 법적 분쟁 등 1차 매각 당시 발목을 잡았던 리스크(위험)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각사재단 매각주관사인 삼일PwC회계법인이 영각사재단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삼일은 내달 15일까지 잠재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본입찰은 같은 달 30일로 예정됐다.

경기 시흥에 있는 영각사재단은 유골 2만5000기를 봉안할 수 있는 대형 납골당이다. 지난 6월 회생절차가 개시돼 9월부터 공개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1차 매각에선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 두 곳이 인수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매도자, 원매자 간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법적 분쟁도 발목을 잡았다. 1996년 유골 2만5004기 규모 납골당 설치 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 장사법 개정으로 비법인재단의 납골당 운영이 금지되면서 아직 법인재단이 아닌 영각사재단의 법적 지위가 불안정 했던 것. 이에 매각 측은 시흥시를 상대로 사설봉안당 설치·관리 지위를 확인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승소해 그간 인수 리스크로 지목된 우려 요인을 해소했다.

영각사재단의 예상 매각 가격은 약 1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영각사재단이 갚아야 할 채권은 회생담보권 100억원, 회생채권 1175억원, 조세 등 공익채권 5200만원 등 총 1276억원 수준이다. 채무 대부분을 주 채권자이자 회생신청자인 예보가 가지고 있다.

영각사재단은 경기 시흥 소재 유일한 납골당이라는 점에서도 매물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보가 담보권을 잡아 2만 5000기 전부가 미분양상태인 점도 미래 수익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해 채무를 정리하고, 재단법인 설립 절차가 이뤄져 정상운영이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봉안시설”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